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인 60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5.9% 증가한 24억3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다만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3개에 불과했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고정가격 상승 흐름과 HBM·DDR5 등 고부가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인 147억1000만 달러(31.6%)를 기록했다.
서가람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반도체 품목 관세 부과가 예고돼 있지만 이번 관세협상을 통해 반도체나 의약품, 바이오에 대해서도 다른 나라에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추후)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박 수출은 탱커·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물량이 확대되면서 107.6% 증가한 22억4000만 달러의 판매고를 올렸다.
15대 주력품목 외 수출은 142억 달러로 사상 첫 140억 달러대를 기록했다. 농수산식품(10억8000만 달러)과 화장품(9억8000만 달러), 전자기기(15억6000만 달러) 등은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을 나타났다.
지난달 최대 수출시장인 대중국 수출은 주요 수출품목인 석유화학 및 무선통신기기 수출 둔화로 3.0% 감소한 11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5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10.1% 증가한 109억1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대미국 수출은 철강·차부품 등 다수 품목의 감소에도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정보통신(IT) 품목과 화장품·전기기기 등 15대 외 품목 호조세로 1.4% 증가한 103억3000만 달러를 기록, 중국·아세안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을 나타냈다.
대EU 수출은 자동차, 선박, 석유제품 등 다수의 주요 품목에서 증가세를 보이면서 8.7% 증가한 60억3000만 달러를 기록,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아울러 대CIS(12억2000만 달러, +21.5%) 수출은 5개월, 대중남미(26억8000만 달러, +4.4%)·대인도(17억9000만 달러, +10.7%) 수출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한 542억1000만 달러로 에너지 수입은 11.3% 감소했으나 에너지 외 수입은 3.7% 늘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수출이 수입 대비 크게 증가하면서 66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9억9000만 달러 증가한 규모로 7월 기준 2018년(68억9000만 달러)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7월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344억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서 무역정책관은 "5, 6월 밀어내기를 했던 품목들이 재고를 조정하며 줄어드는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보여 전체 수출 규모는 2~3개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는 불확실성도 남아있고 세계 경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번 협상을 통해서 상당 부분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며 "자동차 등 품목은 관세가 기존보다 인하되고 경쟁국과 동등하기 때문에 여건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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