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 상당수 개선했지만... 건설업계 "하반기도 녹록지 않아"

  • 영업이익 개선에도 '매출'은 뒷걸음…규제 등에 불황 지속 우려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수익성 개선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하반기에도 부담 요인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말 시작된 정부의 대출 규제가 부동산 시장 전반에 냉각 효과를 불러오면서 자재비·인건비 부담에 시달리는 건설업계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위 5개 건설사(시공능력평가 기준) 가운데 삼성물산(2770억원, 55.3%↓)을 제외한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은 모두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이 상반기 4307억원이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8.2% 신장했고, 대우건설은 2335억원으로 6.3% 증가했다. DL이앤씨는 2072억원, GS건설은 2324억원으로 각각 121.7%, 41.8%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자잿값 안정에 따른 원가율 개선과  대형 주택 프로젝트 준공 완료에 따른 공사비 정산 등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지만 일시적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영업이익 개선은 과거 수주한 프로젝트에서 공사비를 확정하고 반영한 영향"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의 영업환경이 개선됐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상반기 영업이익이 가장 큰 현대건설 원가율의 경우 93.5%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94.9%)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90%를 웃돌고 있고, 다른 건설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매출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이들 상위 5개 건설사의 상반기 매출은 총 36조5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했다. 삼성물산이 7조150억원으로 33.2% 줄었고, 현대건설은 15조1763억원으로 11.6% 감소했다. DL이앤씨와 GS건설도 각각 3조7996억원, 6조2590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4.1%, 1.7% 하락했다. 

상반기에 건설 경기 침체 흐름이 이어진 데다 6·27 규제 여파도 가세하게 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 개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안전사고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커지면서 현장 관리 비용이 갈수록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도 불가피해서 하반기에도 업계 위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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