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작년 6월 16일 저녁 8시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함께 무인기 침투 작전을 논의하면서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 등에게 비화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김 전 장관은 김 의장에게 전화해 드론사가 진행 중인 '무인기에 전단통을 부착하는 실험'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물어봤고, 김 의장은 잘 모른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여 전 사령관이 김 사령관에게 비화폰으로 연락해 김 전 장관을 바꿔줬고, 김 전 장관은 "무인기 실험을 준비하는 게 있다고 하던데 합참에 보고가 안 됐느냐"고 물었다.
김 사령관은 정광웅 합참 작전기획부장에게 연락해 의장 보고 일정을 잡고, 여 전 사령관에게 보고 일정을 잡았다고 알렸다고 했다.
이후 김 전 장관이 신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건 기록도 나왔다. 작년 6월 둘이 소통한 기록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 일정을 잡은 정 부장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연락하는 등 6월 16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약 2시간 동안 김 전 장관과 여 전 사령관, 군 지휘부 사이에 오간 통화만 20여 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군 지휘 계통에서 벗어난 김 전 장관이 민간인 신분으로 무인기 작전에 관여하고 보고를 받았다면 그 자체만으로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사령관은 통화가 이뤄지고 3일 뒤인 6월 19일 김 의장에게 무인기 작전을 보고했다. 특검은 이 자리서 김 의장이 '전단통에 사탕이나 초콜릿을 넣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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