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이란 상대로 비밀 군사공격…라반섬 정유시설도 타격"

  • 전문가 "걸프 아랍국 직접 개입은 중대한 의미…이란, 중재국 균열 노릴 듯"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을 상대로 비밀리에 군사 공격을 감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UAE가 이란을 상대로 여러 차례 군사 공격을 감행해왔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는 페르시아만에 있는 이란 라반섬 정유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주간의 공습 작전 이후 휴전을 발표하던 4월 초 이뤄졌다. 이 공격으로 정유시설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고, 상당한 생산능력이 수개월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당시 해당 정유시설이 적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이후 UAE와 쿠웨이트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대거 발사했다.

당시 미국은 휴전이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기 전이었다는 이유로 UAE의 공격을 문제 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UAE를 비롯해 전투에 참여하려는 다른 걸프 국가들의 가담도 조용히 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나 에스판디아리 중동 분석가는 "걸프 아랍 국가가 전쟁 당사자로서 이란을 직접 타격했다는 것은 중대한 의미가 있다"며 "이란은 이제 전쟁 종식을 중재하려는 UAE와 다른 걸프 아랍 국가들 사이를 더 벌려놓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걸프 국가들은 전쟁 전 자국 영공이나 기지가 공격에 활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전쟁이 시작된 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지속하기 어렵게 만들기 위해 걸프 지역의 인구 밀집 지역과 에너지 시설, 공항 등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다.
 
이란 대 UAE

특히 이란은 UAE에 공격을 집중했다. UAE를 향해 2800발이 넘는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는데, 이는 이스라엘을 포함한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많은 규모다.

이란의 공격은 UAE의 항공 교통과 관광, 부동산 시장에 큰 타격을 줬고, 무급휴직과 해고로도 이어졌다. 걸프 당국자들은 이 같은 공격이 UAE의 전략적 판단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후 UAE는 걸프 지역에서 이란에 가장 공개적으로 맞서는 국가로 부상했으며, 전쟁 내내 미국과도 긴밀한 군사 협력을 유지해왔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은 전했다.

H.A. 헬리어 런던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선임연구원은 "UAE 측은 초기에 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UAE에 대한 첫 이란 공격이 이뤄진 이후 UAE 당국은 역내 상황이 극적으로 변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UAE의 전쟁 개입설은 지난 3월 중순부터 불거졌다. 당시 이란 상공에서 이스라엘이나 미국 소속으로 보기 어려운 전투기가 포착됐고, 이후 공개 자료 분석가들은 UAE가 보유한 프랑스제 미라주 전투기와 중국제 윙룽 드론이 이란 작전에 투입된 정황을 제시했다.

UAE는 군사 공격 외에도 이란을 압박하는 조치를 이어갔다. UAE는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장악을 풀기 위해 필요할 경우 무력 사용을 승인하는 유엔 결의안 초안을 지지했다.

또 두바이에 있는 테헤란 연계 학교와 클럽을 폐쇄하고, 이란 시민에 대한 비자 발급과 경유도 제한했다. WSJ는 이 같은 조치가 서방의 강력한 제재 속에서도 UAE가 오랫동안 이란에 제공해온 경제적 숨통을 조이는 조치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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