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이란 종전 MOU 줄다리기…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금전 보상'

  • 지급 시기·조건 놓고 팽팽…제3국 통한 지원·재건투자펀드 논의도

선전화 앞을 지나는 이란 테헤란 시민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선전화 앞을 지나는 이란 테헤란 시민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금전 보상’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란은 합의 즉시 재정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핵 프로그램 관련 후속 협상 전까지는 보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국 CNN 방송은 3일(현지시간) 협상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금전 보상 지급 시기와 방법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란은 MOU가 체결되는 즉시 어떤 형태로든 재정적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 초기 단계에서 금전적 보상을 제공할 경우 향후 핵 협상에서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양측이 논의 중인 MOU에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선언적 약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HEU) 처리 문제 등 구체적인 기술적 사안은 후속 협상에서 다룰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HEU를 포기하기 전까지는 재정 지원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연방 의회 청문회에서 "핵 프로그램과 직접 관련된 제재는 이란이 미국의 요구 사항을 모두 이행할 경우 논의될 수 있지만 이는 협상의 일부"라며 "협상 초기 단계에서 다뤄질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상 방식에 대해서도 양측의 시각차가 크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란 핵합의를 의식해 미국이 이란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형태의 합의에는 서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전달했다.
 
이란은 실질적인 보상이 없다면 합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카타르 등 제3국이 이란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이란의 동결 자산 일부를 해제하되 인도적 목적에 한해 사용하도록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MOU 체결 이후 최종 종전 합의 단계에 이르면 걸프 국가들이 참여하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이란 재건 투자 펀드 조성 방안도 거론됐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은 직접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대부분의 재원은 걸프 국가들이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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