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人터뷰] 황승택 하나증권 센터장 "美 증시 고점… 코스피 최대 2850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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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5-02-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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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답변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하나증권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하나증권



미국 주식시장이 고밸류에이션에 다다랐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한·미 간 증시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작년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만 회복된다면 국장 활성화는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올해 코스피 지수는 최대 2850대까지로 예측된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주식시장은 올해 기본적으로 고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서 "올해 1월 국내 증시가 좋았는데, 여기에 장기투자 활성화 정책까지 나온다면 작년 같은 디커플링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년 동안 글로벌 증시를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7(M7) 주가가 주춤하면서 고밸류에이션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월가에서는 빅테크 기업의 지출 성과에 대한 의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딥시크발 충격에서 드러나듯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실제 성과는 미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37.13포인트 상승한 6086.37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지수 상승은 거침이 없었다. 월가는 미국 지수에 투자가 과도하게 집중돼 시장이 고평가돼 있다고 진단한다.

황승택 센터장은 "알파벳(구글 모기업)과 AMD 실적 하회, 미국의 강한 고용지표, 금리 인하 신중론 등을 고려하면 미국 주식시장도 작년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미국 기업은 이미 오를 만큼 올라 고점에 대한 우려가 크다. 빅테크도 깜짝 실적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2400~2500 박스권에 머물던 코스피 증시는 최근 들어 26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황 센터장은 "지난해 국내 증시가 좋지 않았던 이유는 불확실성 때문"이라면서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밸류업 등 정책이 진행되고 있고, 여기에 체감 경기만 좋아진다면 향후 주식시장 흐름은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하나증권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하나증권

아울러 황 센터장은 최근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많이 이탈했지만 이를 계기로 정책적인 고민을 할 수 있어 반드시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정부는 밸류업 정책 추진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달처럼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흐름이 조성된다면 투자자들이 회귀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면서 "국내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적극적으로 밸류업 정책을 밀고 나가야 효과가 있다"며 "(국장 탈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화두를 던지고, 증권시장 차원에서 투자자를 잡기 위해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선진화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밸류업 정책은 주식시장 환경 개선과 발전에 의미가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 침체로) 거래대금 감소라는 아쉬운 지점은 존재한다"면서도 "해외 투자 접근성이 향상된 환경 속에서 국내 증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전략적으로 모색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자본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금융당국은 물적분할 제도 개선, 내부자거래 사전 공시, 의무공개매수 제도화, 전환사채 제도 개선, 자사주 제도 개선, 인수합병(M&A)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제도 강화로 주식 장기 보유 시 양도세 인센티브 제공 등 단기 투자 위주인 문화를 바꾸는 정책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코스피 지수는 최대 2850으로 전망되며 유망 업종은 소프트웨어, 제약, 바이오, 반도체, 자동차, 기계, 조선이 꼽혔다.

황 센터장은 "하반기 최대 2850선까지 바라본다"며 "전반적으로 디스카운트 문제가 해소되고 기업들의 펀더멘털 회복이 반영된다면 지수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관세 부과 영향이 작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20년 저점 수준보다 낮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년 연속 상승하면서 당시보다 높아질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제약·바이오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제조업 체감경기와 시중금리 변화에 주가가 민감하다. 미국 기업 투자 증감에 매출 연관성이 높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기계, 조선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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