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바이오텍 인수 나선 '카나리아 일당'…임상조작·상폐·실형자 총출동

  • 새정부 출범직후 3거래일 상한가

  • 오레고보맙 임상 중단·전과 이력

  • 상폐전력 대표 인수자로 의구심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애드바이오텍이 최근 고점 대비 40% 넘게 급락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드바이오텍 경영권은 오큐피바이오엠이란 바이오기업이 인수 예정인데, 이 회사를 포함한 인수세력의 실체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오큐피바이오엠의 핵심 자산 '오레고보맙'은 임상시험 중단 권고 이력이 있는 데다, 인수 주체에는 상장폐지 기업 전 대표와 실형 전력이 있는 인물까지 얽혀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드바이오텍 창업자 정홍걸 대표는 지난 9일 오큐피바이오엠을 대상으로 27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다. 오큐피바이오엠은 난소암 면역항암제 오레고보맙을 개발 중인 바이오 기업이다. 7월부터 10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278억원을 납입해 애드바이오텍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오큐피바이오엠의 자금 조달 능력과 지배구조를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오큐피바이오엠은 비에스제이홀딩스(옛 카나리아바이오엠)가 자본금 2억5000만원으로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2881억원에 달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비에스제이홀딩스는 코스닥 상장사 현대사료(옛 카나리아바이오)의 특수관계인이자, 의료기기 업체 세종메디칼의 최대주주다. 두 회사 모두 현재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지난해 1월, 오레고보맙의 글로벌 임상 3상 중간 분석에서 유효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SMB)로부터 임상 중단 권고를 받고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바이오 사업을 정리한 뒤 사명을 기존 현대사료로 바꾸고, 오레고보맙을 포함한 바이오 관련 자산·부채는 신설 법인 오큐피바이오엠으로 넘겼다.
 
오큐피바이오엠의 공동대표인 도병환·윤병학씨는 현재 현대사료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 등재돼 있다. 윤씨는 과거 쎌마테라퓨틱스(현 에코바이브) 대표였다. 그는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코비박'의 국내 위탁생산을 추진했으나, 2년 연속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2023년 회사가 상장폐지됐다.
 
오큐피바이오엠의 지배구조도 시장의 우려를 키운다. 지배법인인 비에스제이홀딩스와 관계사인 현대사료의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국도상사가 있다. ㈜국도상사는 과거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신재호씨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곳이다.
 
현재 오레고보맙은 난소암을 대상으로 하는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오큐피바이오엠 관계자는 "애드바이오텍 인수 자금 확보와 함께 글로벌 임상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글로벌 면역 항암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IP 기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후보물질은 임상 실패 전력에 더해 주가조작 의혹에도 연루돼 있어, 시장의 불신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23년 7월 서울남부지검은 오레고보맙을 활용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이준민씨 등 카나리아바이오 관계자들을 무더기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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