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이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에 급반등해 8만3000달러 선까지 회복했다.
10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일(7만6662달러)보다 8.26% 오른 8만30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과 엑스알피(XRP·리플)도 각각 13.75%, 14.66% 오르며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이 급등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가 시작된 지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한 70여국에는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즉시 효력을 발휘하는 형태로 125%로 인상함과 동시에 나머지 국가에 대해 90일간의 관세 유예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기간에는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 10%의 상호 관세만 부과하도록 했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3일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7일에는 7만4830달러까지 주저 앉았다.
이날 오전 8시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8만4094달러(약 1억2231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1억1444만원)보다 약 6.09% 오른 수치다. 통상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은 1.28%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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